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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윙으로 센티넬이 보고싶다 36

진실






*녤윙








*센티넬버스























“이쯤 일텐데.”





좌표를 송신받은 성우는 그곳을 향해 걸음을 빨리 옮겼다. 그리고 가까워질때마다 느껴지는 익숙한 느낌에 멈칫하고 성우는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이 느낌은... 어디서 느껴봤더라? 감이 남들보다는 좋았던 성우는 이상함을 느끼며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성우는 몇걸음 더 옮기기 시작했다. 좌표는 더 이상 뜨지 않았다, 도착했다는 뜻이겠지. 성우가 천천히 걸음을 내딛으며 이 느낌이 진영의 느낌이라는 걸 성우는 깨달았다. 진영이가 능력을? 아니 애초에 얘들이 왜 여기에...






“진영아?”






“...으.. 형?”






“진영아!!”








정말 배진영이잖아!? 성우는 걸음을 옮기면서 서서히 보이는그 인영에 눈을 작게 떴다.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진영이 혼자 우뚝 서있는채였다. 성우는 그 모습에 서둘러 진영에게 다가갔고, 성우의 얼굴을 확인한 진영이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뒤로 넘어갔다. 빠르게 진영의 허리에 손을 감아올린 성우는 넘어지는 진영을 붙잡아 올리고는 식은땀을 흘리는 진영을 걱정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은거야?






“....네. 죽지는 않을것 같은데..”








“뭐야 그게. 그러면 안 괜찮은 거지. 무슨 일이야? 왜 이 장소에 너가... 아니 이 능력은 왜 쓴거야. 내가 말했잖아 이거는 정말 비상시에만 쓰라고.”









“다 설명하자면 길어요... 다만 문제는, 이 능력이 대휘랑 우진이에게도 쓰였다는거에요.”









“뭐!?”









진영이 그리 말하며 눈을 껌뻑거리자 성우는 그런 진영의 어깨를 감싸면서 고개를 휙 돌렸다. 정말 진영의 말대로 다른 얘들도 휩쓸렸는지 모두들 초점을 잃은 눈으로 가만히 그 자세로 있었다. 진영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휘는 아무말없이 서있었고 그런 둘의 앞에는 우진과 관린이 함께 있었다. 물론 다들 눈에는 생기가 돌지 않았다. 성우는 그런 모습을 살피며입술을 쎄게 깨물고는 진영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무슨 능력을 썼어. 성우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던 진영이 겨우 고개를 들고는 입을 열었다. 옛날에 연습했던거요....







“....사람들에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거?”







“..네, 그것밖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읍, 대휘가 괜찮으니 쓰라고 해서...”









“....후. 그래, 그만큼 비상 상태였다는건 알겠다. 우진이가 저중력쓰는 얘랑 같이 있는거 보니까. 그러면 너 체력은 어때? 지금 세명이나 보여주는데.. 실전에서 쓰는건, 처음이잖아?”









“...그래서 좀 힘들어요. 죽지는 않겠지만.. 아까부터 토기가 올라오는게. 참기가 힘드네요.”








“그럴줄 알았어.”








하지만 풀려면 세 명 다 동시에 풀어야 하는데.. 끄응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는 진영에 성우는 어깨를 감싼 손에 더욱 힘을주었다. 그러면 일단 우진이랑 대휘 좀 옮기자. 성우의 말에 겨우 고개를 끄덕인 진영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처음인데다가 세명이니까, 분명 부작용은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이리도 힘들다니. 바짝 마른 입술을 진영은 아무말없이 깨물었다.








관린을 쳐다보며 다가간 성우는 그대로 관린의 아래에 있는 우진을 바라보았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한 상황이 맞다. 이 어린 얘들이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버티려니.. 성우는 저절로 탄식을 내뱉고는 혀를 한번 찼다. 대체 어떻게 온건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얘들을 구하는게 먼저였다. 그렇게 우진을 업고진영과 대휘에게 천천히 다가간 성우는 우진을 바닥에 조심 히 내려놓았다. ‘옹성우 팀장님, 다른 곳은 모두 제압 완료되었습니다.’ 그때 귀에서 들려오는 직원의 말에 성우는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정신이 없어 보이는 진영을 살짝 흔들었다.








“괜찮아? 갈수록 안색이 안좋아지는데..”








“...아무래도 쭉 유지하는건 힘들잖아요. 이제 슬슬 풀까요?”








“그러는게 좋겠어. 너가 풀면 잠깐동안 정신이 일렁거리지?”








“네, 아무래도 꽤 긴 시간 환각에 시달렸으니까.. 으, 이제는 진짜 풀어야 겠어요..”








그러면서 무릎을 꿇고 기침을 하는 진영에 성우는 안쓰러움을 표출했다.그리고 성우는 그런 진영을 보며 주먹을 세게 쥐었다. 한번에 하자. 자기 스스로 결심을 한 성우는 진영의 식은땀들을 뒤로 한채 관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제 풀께요. 진영이 겨우 말하고는 그대로 자신의 능력을 풀었다. 무언가 끊기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흐름을 느낀 성우는 주먹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그렇게 진영이 능력을 풀자마자 관린의 몸이 움찔거리고 살짝 손가락 끝을 떠는 것을 본 성우는 바로 주먹을 쎄게 날렸다.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뺨을 맞아 고개가 돌아간 관린은 성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그제서야 정신이 바짝든 관린이 있는 힘껏 고개를 쳐들자 성우는 날개를 꺼내들고는 자신의 칼을 한손에 쥐었다. 마음같아선 죽이고 싶지만. 나는 그렇게 잔인한 성격은 아니라서. 조용히 말하는 성우에 관린은 피식거리고는 한 손을 위로 천천히 들었다. 관린의 손과 함께 중력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 성우는 자세를 살짝 낮추었다. 틈을 줘서는 안됐다.









“미안한데, 잡혀주라.”









“어딜 감히..”







그리 말하며 관린이 손을 강하게 아래로 내리자 무거워진 중력은 모두를 짓눌렀다. 원래 쓰러져있던 이들은 갈비뼈가 으스러지며 땅에 쳐박혔고, 진영은 아직 정신을 못차리는 우진과 대휘를 감싸며 중력의 압박감을 느꼈다. 읍. 또 다시 올라오는 토기에 진영은 한쪽 눈을 감으며 입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정도에 힘들어해서야...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진영은 힐끗 성우를 보았다. 이정도 중압감인데도 불구하고 날개를 꼿꼿히 세우고 있는 성우의 모습에 진영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 순간 날개를 더욱 활짝 피며 관린에게 돌진한 성우가 칼을 휘둘렀다. 관린은 칼을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렸고 그런 관린의 옆구리에 남은 한손을 박은 성우가 연계해서 발차기를 날렸다. 관린이 살짝 신음을 내뱉으며 밀려나자 성우는 피식 웃으며 칼 잡는 자세를 바로 고쳤다. 이미 관린의 체력이 떨어진것을 느낀 성우는 그제서야 한결 편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숨을 뱉어냈다. 성우의 생각대로, 이미 앞선 전투로 체력을 다 허비해버린 관린은 서있는것 조차 신기한 정도였다.







‘너무 무리는 하지마. 나는 너희들이 소중하니까..’







지훈의 목소리가 관린의 머릿속을 울리고. 관린은 이를 세게 악물었다. 어떻게든 더 버텨내야만 하는데.. 그래야 그 아이가 행복해지는데. 순간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어린 지훈의 모습에 관린은 눈을 크게 떴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모습, 관린은 마치 그때로 돌아간듯한 생생함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아까전에도 진영의 능력으로 마음껏 자신이 그리워 하던 모습을 본 관린에게 어린 지훈이란. 치명적이었다.






“...?”








갑자기 공황장애가 온 듯한 관린의 행동에 성우는 진영을 살폈다.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우진과 대휘를 감싸는 진영에 성우는 진영이 능력을 쓰지 않았음을 깨닫고는 다시 시선을 관린에게 옮겼다. 이내 관린은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무릎을 꿇었고 자신의 손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휘적였다. 뭐지 아까의 휴우증인가? 어떤 모습을 봤기에 저리.. 성우는 나름대로 추론을 하고는 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관린에게 다가갔다.








“미안해, 흐. 미안해 내가..”









미안해? 누구에게 그러는거지? 이내 관린은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관린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어린 지훈을 향해 계속해서 중얼거렸고. 다 도착한 성우는 바로 관린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아무 소리없이 앞으로 고꾸라진 관린을 바라보며 진영과 성우는 동시에 휴우하고 숨을 뱉었다. 그러자 몸을 움찔거리는 우진과 대휘에 진영이 웃음을 지으며 둘을 흔들었다. 정신이 들어? 진영의 말에 눈을 조금 뜬 대휘가 진영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 뒤로 빠지면서 넘어졌다.







“푸하! 뭐해 이대휘?”








“...뭐야 배진영? 환각이 다 끝난거야?”







“응 그래. 성우형이 다 끝냈어.”








진영의 말에 대휘는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보이는 성우의 모습에 대휘가 저절로 웃음을 지었다. 형! 대휘의 목소리에 관린의 옷깃을 잡아 끌던 성우가 몸을 돌리고는 특유의 미소를 보이며 손으로 브이표시를 했다. 그런 성우의 옆으로 쓰러진 관린의 모습을 보며 대휘는 다시 진영을 바라보았다. 고생 많았어. 대휘의 말을 들으며 쓰러지는 진영에 대휘가 서둘러 다가가 품에 안았다. 







“으..뭐꼬..”








“우진아 정신이 들어?”








“이대휘? 어라, 난 분명..”







“살았어 우리!”









대휘의 말에 몸을 일으킨 우진이 바로 앞에 있는 성우를 보고는 헉하고 소리내며 움찔거렸다. 형이 어떻게... 우진의 말에 성우는 씨익 웃어보이고는 관린을 잡아다가 흔들었다. 아까 그 중력!?!? 우진이 그리 말하며 입을 떡 벌리자 성우는 소리내어 웃고는 수신기에 통신을 보냈다. 현재 W의 S급 센티넬 확보했으니 지원을 보낼것. 부상자도 있음. 성우가 짧게 보고를 마치고 관린을 우진에게 던지자 우진은 식겁해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하. 그나저나 너희는 왜 여기에 있는거야? 다니엘이랑 지훈이는?”








“...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무작정 도망쳤다가. 이리되었어요.”









“뭐? 둘이 있는 시간? 하하! 진짜 너네들 다운 발상이다!”








둘이 있게해주려고 이리저리 말했을 세명의 모습을 떠올린 성우가 그대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큭큭 웃어댔다. 뭐가 그리 웃겨요! 우리는 정말 잘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런건데... 대휘가 울상을 짓자 성우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 둘은 지금 알아서 피했으려나? 분명히 다니엘에게도 경보가 갔을거라 생각한 성우는 흐음하고 말하며 건물 쪽을 바라보았다.




















-
















“당장 문 여세요.”







그리고는 총구를 더 깊게 누르는 지훈에 다니엘은 입만 벙긋거렸다. 왜 하필 너지? 왜? 계속되는 의문에 답은 없을꺼라 생각한 다니엘은 그대로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사실 이모든게 꿈이었으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훈은 다니엘을 째려보며 총을 들이밀 뿐이었다. 변하는것은, 당연스럽게도 없었다.









“....너가, W의 스파인거야?”









“....글쎄요. 저는 스파이가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냥 W였거든요.”









다니엘의 질문에 지훈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자 살짝 자신의 정신이 어지러워짐을 다니엘은 느꼈다. 그렇다면,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연기였다는거야? 그러면..그러면 나에게 했던 말들을..? 그런것들은.. 다니엘의 온 몸이 혼란으로 가득차고 다니엘은 입술을 쎄게 깨물었다. 덜덜 떨리는 손을 막을수 없었다. 어떻게든 참아내려 했지만 불가능이었다. 그런 다니엘을 보던 지훈은 피식 웃고는 다니엘의 안주머니를 향해 고개짓했다. 얼른 여세요 정말 구멍나기 싫으시면. 지훈의 차가운 말투에 그제서야 현실을 자각한 다니엘이 아무말 없이 열쇠를 꺼내들었다.








“........지훈아, 난.”









“잡담할 시간 없어요.”








“.......”








그런 지훈을 슬프게 쳐다보던 다니엘은 몸을 돌려 열쇠를 꽂았다. 아 어떻게 나에게 이러실수가 있나요. 신의 존재를 믿진 않았지만 나에게 이럴수가.그렇게 다니엘은 눈을 질끈 감고 열쇠를 돌렸다. 그리고 열리는 문에 다니엘과 지훈은 서둘러 들어갔다. 들어서자 보이는 좁은 방 한 가운데에 묶인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성운을 보고는 지훈이 살짝 울컥해 하며 다니엘을 밀어넣었다. 느껴지는 인기척에 성운이 고개를 들고, 그렇게 눈을 마주친 지훈에 성운은 당황해 했다.








“뭐야..... 박지.. 읍. 아니..”








“그냥 내 이름 편하게 말해도 돼. 괜찮아?”








“...어,”






지훈의 총구를 발견한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니엘은 그런 지훈을 한번 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옮겼다. 성운의 구속구를 향해 손을 뻗은 다니엘은 강하게 힘을주었고 이내 힘없이 구속구가 쪼개지자 다니엘은 자기도 모르게 피식거렸다. 성운은 구속구가 풀리는 것을 보며 이내 자신의 자유로워진 몸을 마음껏 만끽했다.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던가..!








“이제 어떻게 할꺼야, 날......죽일래?”









사실 다니엘에게 총은 아무상관이 없었다. 그냥 염력을 써서 부숴버리면 그만. 그것도 일반 총이라면 적어도 머리에 맞춰야지 복부에 쏴봤자 그리 큰 타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다니엘에게 가장 충격적인것은 지훈의 배신. 아니 애초에 지훈은 이쪽 편이 아니었으니 배신은 아닐까. 하여튼간에 다니엘은 정신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자신의 사랑하는 이가.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니. 그것도 이제야 찾은 자신과 상성이 맞는 가이드.








그런 점을 성운도 지훈도 잘 알고 있었다. 지훈은 어찌보면 다니엘의 그런 점을 이용했다. 순박하고 다정한 사람. 그게 지훈이 내린 다니엘의 정의였다. 처음에는 정말 우연한 만남이었고, 그렇게 계속 되는 만남에 지훈도 정말 호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건 전부 옛날, 이제 지훈은 자신이 하는 일에 전념해야만 했다. 모두의 복수를 위하여. 지훈은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다니엘을 쳐다보았다. 다친 관린을 봤을때, 그 느낌이란. 지훈은 그제야 후회했다. 이제는 정말. 놀 시간 따위는 없다고.








“..죽이진 않아요. 애초에 당신도 날 충분히 쓰러트릴수 있는데도 그냥 있어줬잖아요.”







“.......”







내가, 내가 너를 어떻게 죽여. 웃는 모습이 그리 아름다웠던 너를...... 내가 어떻게? 눈이 저절로 감겨진 다니엘은 침을 한번 삼켰다. 뜨겁게 타오르는 목이 따가웠다. 눈물은 아니지만 속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감정이 다니엘을 힘들게 했다. 온 몸이, 온 몸이 아파. 죽을것 같아. 너무 힘들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아니. 아픔이 찾아온걸까. 








“......W의 수장은 누구야? 다른 사람이 더 있어?”








“...아쉽게도 저희 셋이 끝이에요. 나머지는 다른 조직에서 고용한 이들. 그리고 수장은....”







지훈은 다니엘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마지막에 머뭇거렸다. 그냥 말해.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성운의 말에 지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사실은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훈은 이내 결심한듯 눈을 떴다.








“...수장은, 수장은 나에요. 다니엘.”








내 말에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당신의 얼굴을 보며, 나는 무슨말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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