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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의 남편 3



베스킨 라빈스에 있는 그 슈팅스타 같은 느낌..

















솔직히 말하면, 누구나 궁금하지 않겠는가? 같은 핏줄을 갖고 태어난 동생의 남편이라니! 어느정도 나이 먹은남매라면 관심을 갖는게 당연했다. 언제 만났는지, 누가프로포즈를 했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등등 지훈은 그 모든 것들을 묻고 싶어서 입이 매우 근질근질한 상태였다. 







물어봐도 되려나. 되려 나에게 안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여러 생각들을 내가 속으로 하는 동안 강다니엘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 저렇게 앉으면 무릎 안 아픈가. 나는 두 무릎을 꿇고 정중히 바라보는 강다니엘의 모습에 괜시리 내 무릎이 아파왔다. 역시 20살이라는 젊은 피는 다른걸까. 나는 내 옛적의 20살을 상상하며 고개를 저었다. 기억이 날리가 없었다. 그때는 가장, 힘들고 또 바쁘고..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으응?”






너무 뚫어져라 쳐다 봤었나. 강다니엘은 나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문했다. 하실 말씀..? 물어 볼거는 정말 많지. 아주 수두룩하고 말고. 나는 괜히 빨개지는 귀를 뒤로 한채 큼하고 소리내며 목을 가다듬었다. 에이, 형님으로써 한 말씀 해야하지 않겠어? 나는 그리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같이 따라서 일어서는 강다니엘에 나는 나도 모르게 웃고는 입을 열었다.





“혹시, 지연이랑은 언제 처음 만났어요?”


“처음이요?”


“네 그러니까 첫 만남.. 아니다. 그 언제부터... 같이 살게 되었냐구요!”


“아...”





말했다. 결국 말해버렸다! 지훈은 자신이 말한 것에도 놀랐는지 조금 눈을 크게 뜨고는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러자 답변을 곰곰이 생각하던 다니엘도 따라 앉고는 입을 열었다. 4년 전 쯤부터 함께 살게됐어요. 다니엘의 말에 지훈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듯 입을 어버버 거리고는 확 다물었다. 와 그러면 벌써 결혼한지 4년이나 됐다고? 이게 말이되나? 박지연 이 천하의 도둑놈 새끼야! 지훈은 그렇게 속으로 자신의 동생을 욕하며 이를 우득우득 갈았다. 








“그....어떤 점에, 반하셨 아니 좋습니까?”


“장점 말하는건가요?”


“네네 장점-!”


“.....글쎄요 딱히. 냉정할때는 냉정하고.. 싸움 잘한다는 거..?”






.....그게 장점인가. 지훈은 다니엘의 답변에 놀라하면서도 살짝 의심의 눈초리로 다니엘을 쏘아보았다. 싸움을 잘해? 취향이 혹시 잡혀사는 취향인가. 지훈은 그렇게 머릿속으로 빠르게 다니엘과 지연에 대한 생각을 마치고는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그래, 세상은 넓은데 박지연같은 얘를 좋아해줄 사람도 당연히 있겠지. 그렇게 지훈은 이해가 안가는 자신의 상태를 애써 단정지으며 강제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냉정하다는 것은 객관적이라는것이며 싸움을 잘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높다는 것이리라. 지훈은 그렇게 스스로 지연의 장점들을 조작해가며 생각을 끝마쳤다.





“......배고프세요?”


“네?”





침묵이 이어지던 중 갑자기 배고프냐는 강다니엘의 질문에 나는 생각을 멈추었다. 그리고 강다니엘을 향해 고개를 들자 강다니엘은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내 배를 가리켰다. 내 배? 내 배가 뭐 어때서. 내가 그리 생각하며 배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 꼬르륵하고 내 배에서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제서야 나는 이 꼬르륵이 한번 만 난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엄청 창피했다.






“파스타라도 해먹을까요?”


“파..파스타요?”


“네. 저 요리는 어느정도 하는 편이라서요.”


“우와아......그러면 그럴까요?”


“크림파스타가 하고 싶은데.”





크림파스타? 볶음밥이나 계란후라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나는 강다니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엌으로 빠르게 달려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있는거라곤 물병과 먹다 남은 반찬들 뿐.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냉장고를 살펴보는 척 하면서 냉장고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도와주시게요? 부엌에 따라들어오며 그리 말하는 강다니엘에 나는 애써 웃으면서 냉장고의 앞을 온 몸으로 막았다. 







“..? 나와주셔야..”


“하하! 이거 어쩌죠?”


“네?”


“.....면! 면이 없네요. 다른거는 다 있는데.. 우리 마트라도 같이 갈까요? 쇼핑해요! 고 쇼핑!!!”


“아..... 면이 제일 중요하죠.”







강다니엘은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현관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래, 파스타 하면 당연히 면이 중요하지.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는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나머지 재료는 몰래 사오자. 그렇게 나는 강다니엘과 얼떨결에 마트를 가게 됐다.



















-













“우와! 오늘 사람 진짜 많네요.”





마트에 들어서자 부적거리는 사람들에 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고는 손으로 허공을 휘적였다. 열기도 후끈후끈 하네. 지훈은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다니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눈이 마주친 다니엘에 놀란 지훈이 살짝 딸꾹질을 하며 몸을 퍼뜩이자, 다니엘은 피식 웃고는 눈 앞에 있는 카트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카트 부터 가져갈까요?”


“네? 아! 좋죠. 카트 좋아요, 음 베리 굿.”


“....굳이 영어 안쓰셔도 돼요. 어느정도는 알아 듣습니다.”


“아하 그러시구나...........뭐부터 살까요 우리?”








그렇게 카트 손잡이에 손을 올려둔 다니엘은 힘을 주어 밀기 시작했다. 여느때처럼 물건을 사기 위해 모인 많은사람들을 지훈은 살펴보면서 다니엘의 옆에 조심스럽게섰다. 면부터 볼까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다니엘의 속삭임에 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곤 주위를 살펴보았다. 커플들이 서로의 손을 잡으며 구경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뜯지도 않은 장난감들을 든채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고 느낀 지훈이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저 나이때면 다 귀여울때지.







“지훈씨. 지연누나는 뭘 좋아했어요?”


“지연이요?”


“네.”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금 놀란 지훈이 그제야 시선을 다니엘에게로 옮겼다. 지연이, 지연이가 좋아 하는 거라..슬프게도 지훈이 떠올리는 지연의 모습은 아주 어릴때 모습이었다. 아니면 떠나기 직전의 모습들. 가난한 그 환경 속에서 박지연은 굴복하지 않은채,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쥐는 그런 성격이었다. 당연히 그 성격은음식 면에서도 발휘되었고. 나랑 어머니는 그런 지연이를 항상 이해해주곤 했다.






“....가장 최신이라고 할것도 없지만, 적어도 집을 나가기 전에는. 미역국?”


“.....그 검은 국 이요?”







검은 국? 혹시 미역때문에 그런건가. 지훈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버리지 않은 채 조합하기 시작했다. 요리를 꽤 한다했는데, 그러면 지연이랑 결혼 생활을 할때 요리를 전담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잘 알텐데. 왜 지금 굳이, 그것도 처음 만난 나한테 물어보는 걸까? 알 수 없는 의문 속에 휩싸인 지훈은 결국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래, 배우자에 관해 관심이 없는 사이 일 수도 있지.








“미역이라고 있어요. 해산물인데, 하여튼간에 지연이는 그것만 보면 환장했죠...!”


“그러면 지훈씨는요?”


“네?”


“지훈씨는 무슨 음식 좋아하시냐구요.”


“아...”







생각 해본적도 없는데.... 강다니엘의 질문에 나는 눈을 껌뻑거리며 초조하게 발을 움직였다. 분명 별 뜻없는 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히 재촉을 받는 기분을 느꼈다. 강다니엘은 대답이 느려지는 나를 향해 몸을 돌려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애초에 가난한 집안 탓에 음식을 먹을 틈도 없었는데... 굳이 따지자면...









“음,햄버거?”


“햄버거요?”


“네. 어렸을때 먹은 적 있었는데, 그때 너무 맛있었어요.”







딱 한번 먹어 본거지만. 지훈은 그 뒷말을 차마 내뱉을 수는 없어 그냥 삼키기로 했다. 굳이 암울했던 그 과거를 말할 생각도 필요도 못 느꼈기에. 그렇게 지훈은 다니엘이 밀던 카트 손잡이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는 힘을 주어 밀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카트의 주도권을 빼앗긴 다니엘이 지훈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흠.”









분명 정색한거 맞지 저 사람. 다니엘은 점점 멀어지는 지훈을 바라보며 갸늘게 눈을 떴다. 처음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새롭게 보이는 그 표정에 다니엘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주머니에 넣었다.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저런 표정도 짓는 구나. 다니엘은 속으로 그리 생각하고는 큼하고 목을 한번 가다듬었다.








“다니엘씨 안오세요?”


“아, 지금 갑니다. 여기 볼께있어서요.”








조금 멀리서 들려오는 상냥한 지훈의 말투에 다니엘은 웃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무척이나 따뜻하고 또 순진해. 바보같기도 하고.’ 지연의 목소리가 다니엘의 머릿 속에서 울려퍼졌다. 다니엘의 회상 속 지연은 누군가에게 당한듯 입가의 상처를 가진채 오른팔을 부여잡으며 벽에 기대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 모습일진 모르겠지만 이쁘게 생겼어.’


‘누가? 친오빠가?’


‘응. 아니근데 왜 자꾸 이 꼬맹이는 반말질이야?’


‘이 상황에 지금 그게 중요해?’


‘어 중요해. 나는 자존심이 엄청 강하거든.’








지연은 그리 말하며 해맑게 웃었고 그런 지연의 모습에 다니엘도 피식 웃고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갈색 담요를 벗어 지연에게 둘러주었다. 팔에서 흘러나오던 피를 막기위해 다른 손으로 쎄게 쥐고있던 지연이 갑작스럽게 둘러진 담요에 놀라 다니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뭐야갑자기 왜 주고 그래?







‘적어도 나보다는 너가 더 불쌍해서.’


‘뭐?’


‘나는 굶은 것 밖에 없는데, 그 쪽은 총맞고 피흘리고 난리도 아니잖아.’


‘....맞긴하네.’








다니엘의 말에 동의한 지연은 소리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런 지연에 흥미를느낀 다니엘이 자신의 머리를 툭툭 털며 지연의 앞에 다가섰다. 다니엘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먼지덩어리와 건물 파편들에 지연은 쓴 웃음을 지은채 다니엘의 마리카락을 조심히 정리해주었다.







‘나랑 같이갈래?’


‘너랑?’


‘응. 이래뵈도 나 친구 많거든. 그리고 다들 강해, 그래서 너같이 어린애 한명 쯤은 도와줄 수 있어.’


‘.......아무 조건 없이? 그거는 싫어. 대가를 요구해.’


‘대가? 어.......’








다니엘의 예상 밖의 행동에 지연은 놀라면서도 흐뭇하게 다니엘을 쳐다보았다. 이거 잘만 쓰면 인재가 되겠다고. 지연은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벽에 기대었던 몸을 떼내었다. 지연이 말 끝을 흐리자 다니엘을 얼굴을 찌푸리며 똑바로 말해.라고 조용히 말했다.








‘.....음. 그러면 대가는 나중에 알려줄께.’


‘나중에?’


‘그래 적어도 살고는 봐야지?’







그러면서 다친 팔을 흔드는 지연에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니엘을 보던 지연은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천천히 적의 눈을 피해 건물 사이로 움직였다. 너 이름이 뭐야? 뒤에서 따라오던 다니엘의 질문에 지연은 짧게 고민하고는 대답했다. 박지연. 지연의 답에 다니엘은 만족한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고는 이내 조용히 속삭였다.








‘......데려가줘서 고마워.’


‘천만에 말씀.’































드디어 올리네요! ㅠㅠ 진짜 너무 죄송합니다. 앞으로는더 잘 올릴께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또 바쁜시기가... 적어도 한달내지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많이 늦으면..) 다음 편도 빨리 들고 오기를 바라며 항상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번 댓글에 제 뇌를 읽으신건지 거의 유사하게 스토리 전개를 맞히신 분이 계시더라구요.. 솔직히 조금 충격 받았습니다. 너무 뻔한 전개인가 싶기도 하고. 물론 세세한 면은 다르지만.. 앞으로 작품을 구상할때는 조금 더 자세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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