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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생각 上

쓰레기 써버리기










*약간의 녤옹 + 녤윙입니다.

*워너원 모두 다 동갑인 설정입니다.













강다니엘은 옹성우를 좋아한다. 이거 하나만큼은 장담할 수 있었다. 이미 사라져 버린 그를, 머리카락 한 올 조차 남지 않은 그를. 강다니엘은 사랑하고 있었다. 그가 생전 쓰던 물건들을 마치 보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정성스럽게 닦아다가 그의 방에 두었다. 이제 살아오기만 하면 돼. 라는 심정으로 그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더 이상 그는 사라져서 없어져 버렸는데도.



한 번은 옹성우의 어떤 점이 그리 좋냐고 물었었던 적이 있었다. ‘그냥 ... 상냥하고 무엇보다 남들을 먼저 배려해주잖아.’ 나와는 정 반대였다. 나는 살기위해서 남들은 먼저 짓 밟아버리는 성격이니 말이다. 강다니엘의 말이 맞았다. 어렸을적부터 고아로 태어나 뒷골목에서 자라온 나와는 다르게 옹성우는 사랑을 받으며 태어났으니까. 애초에 그 출생부터 나와 옹성우는 차이가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와는 다르다는게 좋아. 나는 더럽고 나쁜 짓들을 하고 다녔는데... 성우는 다르잖아. 성우는, 깨끗하잖아.’




강다니엘과는 그 말을 끝으로 옹성우와 관련된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 날 밤에 소주를 몇 병이나 마셨더라? 이것저것 먹으며 마시다보니 박우진과 둘이서 10병은 거뜬히 넘긴듯 싶었다. 뭐 그것도 별로 중요치 않지만. 그리고 몇 달뒤, 옹성우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나는 장례식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슬픈 생각








“강다니엘!! 오른쪽 위!!!”



김재환이 소리치자 강다니엘은 재빠르게 옆으로 굴러가 위를 향해 총을 조준했다. 탕탕! 망설임없이 당긴 방아쇠에 총알은 제대로 박혀 들어갔다. 위에서 우리를 향해 쏘고 있던 상대 조직원들이 쓰러지는 것을 확인한 나와 박우진은 강다니엘을 지나쳐 앞으로 뛰어나갔다.



“여기는 후방팀-, 몇 빼고는 다 제압했어요. 전방팀은요?”



수신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대휘였다. 나는 주위를 조금 살피고는 ‘곧 있음 우리도 제압 완료야.’ 라고 대답하며 가볍게 점프해 총알들을 피했다. ‘아오 씨팔 사람 존나 많네.’ 옆에서 욕을 중얼거리며 총을 재장전하는 우진에 나는 쉿하고 입에다가 손을 가져다대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왼쪽에서부터하 나,둘,셋.... 한 8명 정도는 되어보였다. 뭐 이정도면 충분하지. 총을 장전하고 우진과 함께 고개짓으로 순서를 세고는 동시에 뛰쳐나갔다.



탕탕탕! 우진과 내가 동시에 쏜 총알들이 적진들의 머리에 박혀 들어갔다. 한 명은 미리 예상을 했는지 총알을 피한채 아래로 엎드려 나를 향해 총구를 내밀고 있었다. 조금 가까워서 피하기는 어렵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탕!하고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며 앞에서 나를 조준하던 조직원이 나동그라졌다. 나도 모르게 감아버린 눈을 서서히 뜨자 아무런 표정없이 나를 내려다보는 강다니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마워.”


“집중이나 잘해.”



강다니엘은 그 말을 끝으로 양 손에 총을 쥐고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 진입 완료.’ 귀에서부터 강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묻은 먼지들을 털어내며 일어섰다. 힐끔하고 본 강다니엘의 뒷 모습이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건 기분탓이었을까. 입 안에서부터 올라온 쓴 맛에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우진과 함께 앞으로 걸어나갔다.



‘안돼 성우야......’



장례식장에서 끊임없이 울어대던 그. 강다니엘은, 옹성우의 죽음 이후로 단 한번도 웃지 않았다.














-










“임무 성공에 축하하며! 다같이 건배~!”



짠짠! 하고 소리내어 말한 김재환에 강다니엘도 피식하고 웃으며 잔을 들었다. 나와 우진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었고. 모두들 잔을 들어 대충 흔들었다.


 결론적으로 임무는 대 성공이었다. 뛰어난 사격실력의 김재환과 만능 강다니엘이 있었으니, 충분히 예상한 결과였다. 다만 마음에 계속 걸리는 건... 그 얼굴. 이따끔씩 슬퍼하는 그 얼굴을 볼때마다 차라리 내가 옹성우가 되고 싶었다. 그의 마지막 죽음을 지켜보지 않았지만, 그래서 어떻게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옹성우의 호위를 담당하고 다녔기에 옹성우에 관한건 거의 다 알았다. 



목 깊은 곳에서부터 쓴 맛이 올라왔다. 웃기지, 아직 소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았는데.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건지 우진이 옆에서 괜챦냐고 물어왔다. ‘..괜찮아.’ 애써 아른거리는 옹성우의 모습을 지우며 대답했다. 구름처럼 날라간 그 얼굴은 순식간에 다시 모여 조합되었다. 시발.. 왜 자꾸 내 앞에 아른거리는 거야?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내가 죽인 것도 아닌데.



“괜찮은거 맞냐?... 너 안색 안 좋아.”


“내 피부 원래 하얘.”


“아니..!.. 그런거 말고.  그냥 창백해, 내가 그런거 하나 구분 못 할까봐?”


“어. 너 구분 잘 못하잖아.”


“끄응..”



사실은 안 구분했음 했다. 내가 창백하건 뭐건. 어차피 강다니엘은 관심 조차 없을테니까. 관심있는건 이미 하늘로 흩어져 가버린 옹성우이다. 강다니엘의 정체와 과거를 다 알고도 감싸주던 그.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의 모습에 홀린 강다니엘. 누가봐도 천상의 커플이라 부르겠지.


 옹성우와 함께있으면, 강다니엘은 늘 웃었다. 그래. 우리 조직원들은 거의 일 년에 볼까말까 한 그 웃음을. 옹성우 앞에서는 개새끼처럼 헤벌레-하고 입을 쩍 벌어 웃곤 했다. 그지같은 새끼.



“...소주 좀 더 줘봐.”


“...마시고나 얘기해라?”


“아.”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도 아프다.

목구멍이 너무나도 뜨겁고 또 따갑다.





옹성우, 너는 대체 뭐야?


너는 왜 그리 태어났어?


왜 그렇게 행복하게 태어나?


왜?





왜 나는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어?


왜.....


어째서....









-









시간은 또 금방 흘렀다. 임무를 막힘없이 진행하며 우리팀은 조직내에서 명성을 알렸다. 물론 조직 밖에서도 우리의 이름이 수도없이 오르락 내리락했다. ‘명성이니 악명이니 다 좋은데. 아프지나 마라?’ 우리 조직 전문의인하성운의 말이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총을 흔들었지만. 사실상 나는 살고 싶은 생각이 더 이상 없었다. 임무를 할때마다 옹성우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총을 쥐고 있는 손이 달달떨리면서- 강다니엘을 쳐다보면 나에게 눈길 한번 조차주지 않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강다니엘이 굳이 나에게 시선을 줄 필요도 없었다. 그야 강다니엘은 나와 접점이나 얘기따위 없었으니까. 얘기라 해봤자, 옹성우가 주제. 조직의 명령 아래 옹성우 호위를 맡으면서 겨우 말 붙인게 끝. 옹성우가 아니었다면 평생 말 없이 지내다가 공동 임무때나 겨우 한 두마디 내뱉었을 것이다.



강다니엘에겐, 옹성우는 그런 존재였다. 내키지 않는 사람과도 얘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존재. 옹성우를 만나기 전에는 그리 차갑고 냉혈한 인간이. 만나고 난 뒤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실수도 했다. 믿기지가 않지. 거의 차기 보스 급이었는데. 황민현과 투 톱을 달리던 그는 옹성우를 만나고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제 행복한 이를 찾았고, 일이 다 끝나면 둘이 살겠다. 이 뜻이었다.


보스도 그리 말리지는 않았다. 황민현이라는 건장한 후계자가 있었고. 오히려 후계 싸움이 일어나지 않아 조직을 조용히 잘 운영 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보스후보직에 사퇴하고 얼마 안가 옹성우는 죽어버렸다. 내가 호위를 끊고 다른 신입이 맡은지 얼마안가서... 강다니엘이 나를 원망할뻔 했지만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모두들 책임없다는걸 잘 알기에 강다니엘은 다행이도, 나를 때리러 오진 않았다.



‘그게 왜 니 잘못이냐? 너는 그냥 조직의 말대로 담당을바꾼것 뿐인데.’


‘...그래도..’


‘그리고 옹성우가 죽은건.. 교통사고였어. 너때문도 다른 조직때문도 아냐. 그냥 그저 평범한 교통사고.’


‘...’


‘... 자책할 시간에 훈련이나 더 해라.’



당시, 우진의 말이었다. 박우진의 말이 백 번 옳고 맞았다. 나는 그저 조직의 명령 하에 옹성우를 지키다가 담당을 바꾸라는 말에 조용히 신입과 바통터치를 했을 뿐.나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아무 관련이 없었다. 신입도 마찬가지. 그 신입이 아무리 뛰어나고 잘났다고 한들 옹성우가 교통사고 나는걸 어떻게 예측하고 막겠나? 그건 정말 우연이고 불행한 사고였을 뿐이었다. 다만 대상이 강다니엘이 그토록 사랑한 옹성우였을 뿐.



‘지훈이 너는 조직에 나오고 싶어?’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졌다. 글쎄,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강다니엘 때문인지 아니면 너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나 때문인지. 



‘내가 보기엔 지훈이 넌.. 조직에 안 어울려.’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넌.. 사람을 죽이기 보다는..’



사람을 죽이기 보다는..



‘사람을 살리는데 더 어울려.’



그리 말하며 눈꼬리를 접어 웃던 그 모습. 항상 배고프다 하면 조용히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던 그 모습. 너는 왜 죽었어? 왜 허무하게 그리 간거야? 왜 그랬어? 왜 나한테 잘해줬어. 왜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줬어. 나에게서 강다니엘을 뺏어갔으면. 아니 조직에서 강다니엘을 가져갔으면. 적어도 사람이 나빠야지. 왜 그리 착해빠졌어?



“.....미워 할 수도 없게...”




그래 미워 할 수도 없게.


왜 그리 상냥하게 대해줬어?


왜... 모두에게..


그리 잘해줬어...



눈물이 저절로 흘려내렸다. 너가 죽었음에도. 유일하게 따뜻한 너가 죽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강다니엘을 바라보고 좋아하고 안아주길 기다린다. 꼭 안아주며 옹성우는 잊었다고. 이젠 박지훈 너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길 기다린다.



그럴일 따위 절대 없는데. 아마 평생을 못 들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련터지는 곰탱이처럼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기다린다. 어쩌면 정말 옹성우는 나 때문에 죽은게 아닐까. 내가 괜히 욕심 부려서. 내가 가져서는 안될 것을 가지려고 해서... 그래서 그런걸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딱히 멈추고 싶지도 않았고.











-








“이번 임무는 좀 위험할꺼야. 4팀 다같이 한다.”


“4팀이나요..? 설마 황민현네도 있나.”


“어. 황민현 팀도 있고 이대휘 팀도 있어. 그리고 강다니엘 팀, 너희도 당연히 포함이다.”




김재환은 그 말에 놀랐는지 입을 떡 벌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김재환을 보며 윤지성은 다시 브리핑을 시작했다. 설명을 들으니 확실히 규모가 컸다. 거의 조직간에 전쟁처럼.. 아니 이건 삼자대면인가?




“미치겠네. 황룡파는 왜 끼어드는데.”


“이번 삼자대면의 결과를 보려는 거겠지. 준비 단단히 하자.”



윤지성의 말에 모인 조직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전쟁에서, 모든걸 건다. 아마 이 전쟁이 제대로끝나면 당분간 서열정리는 확실하겠지. 그리 생각하며 옆에 서있는 강다니엘을 몰래 올려다보았다. 표정 변화 하나없이 그저 서있는 채로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가자.’ 우진의 말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강다니엘은 그 순간에도 옹성우를 생각했을까? 아니면 작전 생각을 했을까?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슬픈 생각이기도 하고.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막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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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윙] 스캔들+++
#17
슬픈생각 中 1